오늘은 고구마 말랭이 만들기

모아모아 🌿

오늘은 고구마 말랭이를 만들어봤어요.

아침에 쪄 먹을까 하다가,

이번에는 식탁에 두고 하나씩 집어 먹을 간식으로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

고구마 네 개를 씻어 놓고 보니 크기가 전부 달랐습니다.

제일 작은 것부터 손에 쥐고 한참 문질렀더니 싱크대 주변까지 물이 튀었네요.

시작부터 행주 꺼내기.

간식 하나 만들자고 벌써 일이 늘었다 싶어 혼자 웃었어요.

싱크대에서 고구마를 씻는 장면

냄비에 고구마를 올려두고,

그 사이 아침에 쓴 그릇을 정리했어요.

부엌에 달큰한 냄새가 퍼지니까 자꾸 뚜껑 쪽으로 눈이 갔습니다.

다 익은 고구마는 꺼내 식혔어요.

빨리 썰고 싶은 마음에 하나를 집었다가 아직 따뜻해서 다시 내려놓기.

이럴 때는 괜히 마음만 급해지죠.

껍질을 벗기고 길쭉하게 썰기 시작했는데 첫 조각부터 모서리가 툭 부서졌습니다.

반듯한 모양을 기대했던 건 잠깐,

부서진 끝은 제 입으로. 🍠

네이버 원문의 스티커 1
식힌 고구마를 써는 장면

너무 가늘면 씹는 맛이 아쉬울 것 같아 도톰하게 잘랐어요.

다 썰고 나니 짧은 것,

긴 것,

통통한 것이 한 도마에 모였습니다.

크기를 맞춘다고 더 잘라내지는 않았어요.

오늘은 단정하게 포장할 선물이 아니라,

우리 식탁에 올릴 간식이니까.

에어프라이어 바구니에 서로 겹치지 않게 놓고 천천히 말리기 시작했어요.

중간에 꺼내 뒤집을 때 보니 가장자리부터 조금씩 쪼글쪼글해졌습니다.

한 조각을 식혀 맛보니 가운데는 아직 부드러웠어요.

조금 더 쫀득했으면 해서 다시 넣고,

타이머가 울리기 전에도 한 번씩 들여다봤습니다.

고구마를 말리는 장면

기다리는 동안 식탁 한쪽에서 메모를 정리했어요.

일을 한 줄 적다가 부엌으로 가고,

돌아와 또 한 줄.

짧은 간식 만들기가 생각보다 느린 오후가 됐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봄이는 손을 씻으면서부터 냄새를 알아챘어요.

“엄마, 고구마야?” 아직 접시에 담지도 않았는데 간식부터 찾아내는 눈치란. 🙂

완성된 말랭이는 바로 쌓지 않고 펼쳐 식혔어요.

조금 전까지 말랑하던 조각이 식으면서 손으로 집기 편해졌고,

부엌 정리는 그제야 끝났습니다.

완성된 고구마 간식 장면

작은 접시에 옮기고 봄이와 마주 앉았어요.

아이는 길쭉한 것부터,

저는 아까부터 궁금했던 통통한 것부터 골랐습니다.

“이거 하나만 더.”

봄이가 그렇게 말하고는 짧은 조각을 집었어요.

저도 옆에서 하나 더.

제각각 썰어 놓은 덕분에 고르는 재미까지 생겼네요.

얇은 조각은 끝이 조금 단단했고,

도톰한 쪽은 속이 부드럽게 남았어요.

다음에는 오늘보다 두께를 조금만 더 비슷하게 맞춰보려고요.

접시를 사이에 두고 학교 이야기를 듣다가,

처음 꺼냈던 고구마가 네 개였다는 게 새삼 떠올랐습니다.

씻고 찌고 써는 동안은 꽤 많아 보였는데.

오늘 제 취향은 가운데가 살짝 부드러운 말랭이였습니다.

반듯하지 않은 모양까지 포함해서, 또 만들어 먹고 싶은 오후 간식. 🌿

네이버 원문의 스티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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